빈센조의 서사를 중심으로 보는, 빈센조(Vincenzo) 2화 리뷰.


빈센조 서사를 중심으로 한 2화 줄거리.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 Un diavolo scaccia l'altro 

2화 줄거리 소개에 앞서, 넷플릭스의 소개부터 살펴볼까요?
바벨그룹이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온다. 이대로 무너지는 것인가. 철거 위기의 금가프라자 건물 앞은 시끌벅적 소란스러워진다. 홍유찬은 내부 고발자의 전화를 받는다.

지난 1화와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빈센조는 용역깡패 박석도를 제압해 매달아놓았었지요?

얄미운 빈센조의 손가락
매달아 놓은 상태에서, 이 근처에 얼씬 거리지 않기로 약속하자며 새끼 손가락을 건넵니다. 

하지만 쉽게 말을 들을 위인들이 아니죠. 다시 지상으로 올리자마자 손바닥 뒤집듯이 태세를 전환해버리는데

"아무리 양아치여도 약속을 너무 빨리 깨버리는 게 아닌가?"

빈센조가 미리 부른 경찰들이 등장하면서 금방 와해되고 맙니다. 

"나 좀 봅시다, 변호사님."

여기서 갑자기 홍유찬 변호사라는 중년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간단한 부연설명을 덧붙이자면 금가프라자의 정신적 지주입니다. 서민들이 모여 사는 금가프라자의 철거를 막기 위해 혼자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내가 말했죠? 절대 장난치지 말라고."
박석도와의 충돌에도 빈센조를 믿지 못하는 홍유찬 변호사. 그럴만도 한 것이, 금가프라자라는 작은 건물을 바벨그룹이라는 대기업이 삼키려는 가운데 빈센조라는 사람이 갑자기 건물주의 변호사를 자처하며 나타났기 때문이죠.

심히 흥분하며 이탈리아어를 내뱉는 빈센조. 

"이탈리아어 나오는 거 보니까 뭔가 찔리신 거 같은데요?"
"그 쪽은 조용히 해요!"

여기서 홍차영 변호사가 나옵니다. 사실 1화에서도 나왔으나 빈센조의 흐름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빈센조와 투샷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차영 변호사는 앞서 소개한 홍유찬 변호사의 딸이나, 바벨그룹과 맞서 싸우려는 아버지와는 달리 다소 속세적인 인물이며 바벨그룹의 변호를 맡고 있는 우상그룹의 대표 변호사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아버지와는 대립하게 됩니다.

"시끄러!"
건물이 팔렸으면 본인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지 않냐고, 본인을 믿어달라는 빈센조의 말에도 불구하고 홍유찬 변호사는 상대도 않습니다. 믿어주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이 건물을 꼭 되찾는다며 제 발로 나가는 빈센조

의 뒤를 홍차영 변호사가 졸졸 따라나섭니다. 
본인의 일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적극적인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빈센조를 떠보는데, 

"그게 도대체 뭘까요?"
"그건 저도 모르죠. 하지만 이 건물의 가치보다 훨씬 더 큰 거겠죠?"
사실은 냉한 표정이 잘 어울리는 빈센조라, 극의 흐름과는 큰 상관이 없으나 넣어보았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 밀실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습니다."
홍차영 변호사의 촉대로, 빈센조에게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1화에서부터 공개되었던 빈센조의 비밀은 바로 금가프라자에 숨겨진 금이죠.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연출이 이 드라마에서 잘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3년전 중국 거부의 의뢰로 금을 숨길 당시엔 본인들이 그 금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곤 생각 못 했을텐데. 어쨌든 자연스럽게 의뢰 당시의 상황으로 리와인드하는 모습입니다. 

영드 셜록이 순간 생각났고.. 아이린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SHERLOCK
사실 아무런 관련이 없다
금이 보관되어 있는 밀실의 기둥에는 충격강화장치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밀실에 진입하기 위해 어느 한 기둥이라도 충격을 받을 경우 붕괴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밀실을 설계한 사람들은 모두 처리되었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은 (바지) 건물주인 조영운 사장과 빈센조, 중국의 거부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 있을 당시, 빈센조는 중국의 거부가 급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조 사장님, 저랑 노후보장 비즈니스 하나 안 하실래요?"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것이 10개월 전의 일. 

하지만 바벨건물이 일대 재건축을 위해 주변 건물들을 사들이고 있는 것을 포착하게 되고, 불안해하는 영운을 진정시킵니다. 이 때가 빈센조가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마음 먹었었던 때인 것이죠.

"우리는 이틀만 있으면 됩니다. 재건축이 시작된 후 금을 땅밖으로 꺼낼 수 있는 이틀."
그렇게 빈센조는 한국에 당도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약간의 개그코드가 등장. 약간 감독님이 중간중간 개그 코드를 넣은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호불호가 갈리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생각없이 웃었음. 없었어도 무방했을 거 같지만 아예 극불호까진 아니었어요. 

"이 자를 빨리 내보내고 건물을 무너뜨려야 한다. 금을 꺼내야 한다."

'남을 위해서나 (***) 재산과 토지를 바라지 말라
거짓된 방법으로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 말라 (***) 떳떳한 사람이 되라'
빈센조가 다소 뜨끔할 만한 내용이죠? 
이 와중에 절의 스님과 금가프라자 주민이 빈센조의 심기를 거스를 얘기를 나눕니다. 
절의 바닥이 너무 차가워 치질에 걸린다고 보일러 공사를 하겠다고 하는데요. 
보일러 공사를 한다고 마루를 들어내면 밀실이 보일 터,

"주말에 보일러 까시죠?"
"아냐!"
참을 수 없던 빈센조는 사자후를 내지르고 전기장판을 깔아준다고 합니다. 어차피 헐릴 건물인데 무엇하러 보일러 공사를 하냐는 그럴싸한 이유를 들면서 말이죠. 

"으아-----"
그 와중에 중앙에 앉아있던 주지스님은 으아 하는 소리를 내시는데, 젊은 스님이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땅밑에서 부처님의 기운을 또 느끼시나 봅니다."

잠깐 코미디 스러운 장면들이 이렇게 지나가고, 빈센조가 홍유찬 변호사를 찾아가는 모습으로 전환됩니다. 
"더 장난칠 게 남았습니까?"
"부탁드릴 게 있어서요. 바벨건설에 대한 모든 자료 보여주십시오."
"그건 왜?"
여전히 날이 서있는 홍유찬 변호사에도 불구하고 의지를 굽히지 않는 빈센조. 제대로 바벨건설과 싸워보고자 하는 듯 합니다.  

"전쟁에서 뻔히 패할 쪽에 자원하는 사람은 적이 아니라"
"우군!" 
이 눈치도 없이 끼어든 파란 셔츠의 주인공은 지푸라기의 사무장 남주성입니다. 귀여운 등장인물이지요. 변호사넴!

"의심이 아니라 기회를 주시죠."
그의 진심에 마음이 동했는지 사무장에게 모든 자료를 넘기라고 지시하는 홍유찬 변호사. 

이렇게 힘겹게 얻은 자료를 읽어보는 빈센조. 신약 사망 사고로 소송 중이라는 헤드라인 기사가 보입니다. 

"죄송하지만 잠시 한국 비속어를 조금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네 얼마든지요."
"여기 정말 양아치 기업이네요.
야쿠자, 마피아가 하는 모든 일을 다 하고 있습니다."
홍유찬 변호사의 속을 긁으려 나타난 홍차영 변호사에게, 열심히 자료를 읽던 빈센조는 짧게 펀치를 날립니다. 

"빈센조 까사노 변호사님, 왜 이렇게 오버하실까요?"
"해도 너무 하잖아요."
이런 빈센조의 속을 읽을 수 없는 홍차영 변호사는 발끈하면서

"이탈리아 가셔서 익숙한 적들과 싸우세요. 여긴 변호사님과 안 맞아요."
"뭐가 안 맞을까요?"
"이탈리아에서는 마피아만 마피아 짓 하죠?
한국에서는 전부 다 마피아에 카르텔이에요. 국회, 검찰, 경찰, 관공서, 기업 전부 다요.
변호사님이 어떤 일을 하던 한국말로 개고생을 해야 돼요. 
왜냐? 대한민국이니까요."

"충고 고맙네요."
조언을 가장한 경고를 날립니다.

잠시 과거를 회상하는 빈센조. 개인적으로 존멋이라 그냥 넣어봤어요. ㅎ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빈센조는 홍유찬 변호사를 대동해서 바벨건설 본사를 찾아갑니다. 약속을 잡지 않으면 만나주지도 않는다는데.. 

안내 데스크의 직원에게, 빈센조는 나덕진 투자개발팀장을 만나러 왔다면서 '협박 및 납치 사주' 고발장을 보여 약속도 없이 만남을 성사시켜버립니다. 

"빈 봉투입니다. 당신 만나려고 거짓말을 좀 했습니다."
그렇게 성사된 만남이건만, 빈 봉투를 건네버리는 빈센조에게 의심스러운 눈총을 보내는 홍유찬 변호사. 

하지만 빈센조는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아뇨. 나도 똑같은 방법을 써볼까 해서요. 
당신 아내와 딸을 납치하고 계약 무효 각서를 받으려구요."
빈센조의 말을 믿지 않는 나덕진 투자개발팀장.

"말 잘했어. 여기가 이탈리아였다면
넌 이미 아무도 모르게 포도밭 거름이 되었을거야."

"그리고 싸구려 와인이 되어서 어디선가 원플러스 원으로 판매되고 있겠지. 
난 지금 경고를 하는거야. 이제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거든."
사실 빈센조는 살벌한 경고를 날리러 온 겁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지요. 

"이탈리아에선 그런 식으로 일을 하나 봅니다?"
"아주 가끔요."
아까와는 대조적으로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홍유찬 변호사. 

"어? 막걸리 처음 드시나보네?"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둘은 막걸리 술집을 찾았습니다.

"혹시 사선 말고 국선 변호사 같은 건 안 하십니까?"
"하죠. 하고 있습니다."
뜬금없이 국선 변호사는 하지 않냐는 빈센조의 질문에 본인이 국선 변호를 맡고 있는 한 수감자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예전에 자신이 버린 아들에 대한 죄를 갚는다고 생각하죠. 
괴로워하며 사는 걸로는 모자라다고."
그 이야기를 듣는 빈센조의 모습이 심각해보입니다. 술이 들어가니, 또 진지한 이야기가 오갑니다.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지푸라기는 왜 지푸라기입니까?"
"사실 제가 하는 건 변호가 아닙니다. 지푸라기가 되어주는 겁니다. 
누군가에게 아무 것도 남지 않았을 때 마지막으로 부여잡을 수 있는 한 줌의 지푸라기."
여기에서 왜 변호사 사무실의 이름이 지푸라기인지 밝혀지게 됩니다. 


한편 처음 마셔본 막걸리로 인해 숙취로 괴로워 하는 빈센조.

홍유찬 변호사는 해장하러 집으로 오라고 하는데요. 

정작 빈센조에게 밥만 차려주고는, 무언가 급한 전화를 받아 황급히 집을 나섭니다.


이에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홍차영 변호사. 

"내일 밤 11시 건물 부수러 간대요. 빨리 사람들 대피시켜야 해요."
홍차영 변호사가 아버지의 집에 온 데에는 이유가 있었는데요, 비록 바벨그룹을 변호하는 우상그룹의 변호사지만 내심 아버지가 다칠까 걱정이 되었던 것으로 보여요. 바벨이 금가프라자를 부수러 간다고 귀띔을 해줍니다. 

고뇌하는 빈센조.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할까요?


여기서 잠깐 얼굴이 나온 이 촐싹거리는 분은, 대외안보정보원 해외범죄조직대응팀 이탈리아부 팀장 안기석입니다. 앞으로 맹활약 하실 분. 
대외안보정보원의 데이터 베이스에 빈센조 까사노가 뜨자, 심히 흥분한 모습입니다.

시간이 너무 촉박했던 관계로, 급히 잔꾀를 낸 빈센조. 
금가프라자의 마당에 큰 파티를 벌입니다. 

철거하러 온 바벨그룹도 어찌할 줄 몰라 후퇴하고, 
잠시나마의 승리를 만끽해보는 빈센조와 홍유찬 변호사. 

묘한 표정의 홍차영 변호사. 

이렇게 2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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