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드라마리뷰] 비밀의 숲 시즌 1 스포주의 리뷰(추천 별 5개)


2023-06~07 1달동안 16화 독파. 
오래 걸린 이유는 집중력을 잃으면 흐름을 놓치는 드라마라 꼼꼼히 봐야 해서 그랬음.
(보통 드라마 보면서 업무 보고는 했는데, 그게 안 되어서 시간이 많이 걸림)


비밀의 숲 (Strangers) 리뷰


등장인물 소개: 


황시목 (조승우 분)



어렸을 적 받은 뇌수술의 후유증으로 기억력은 뛰어나졌으나, 
감정을 읽거나 느끼는 것이 거의 불능에 가까운 상태.
서울서부지방검찰청 형사 3부 소속 검사.
감정이 거의 불능이기에(거의 불능이라 표현하는 이유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명이 들리기 때문) 흔들림 없이 수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조승우 배우에 대해서 들은 것은 진짜 많았으나 필모는 하나도 본 게 없어서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인 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한여진 (배두나 분)



서울용산경찰서 강력3팀 형사. 
황시목의 무정함에도 놀라지 않고 이해해주며 같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서동재 (이준혁 분)





처음에 뇌물 받아먹고 스폰받는 것 때문에 계속 범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중략)
어쨌든 여기저기 붙는 박쥐.
몰랐는데 방영 당시에는 동재맘이 있었던 모양

이창준 (유재명 분)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
예전 반응 복습해보니 동재맘들도 꽤 있었나본데
나는 이창준 파였다 너무 멋있는 중년으로 나옴

나의 이것이 시작이길 바란다

영은수 (신혜선 분)




명문가 출신의 자존심 센, 시목방에 배치된 수습검사.
짜여진 뇌물사건으로 물러난 영일재 법무부 장관의 딸.
항상 조급하다.


OST 소개: 



스포주의 / 리뷰


이 드라마는 많은 스포를 보면서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었는데, 
아주 대략적인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대강 다음과 같다.

시작은 검사들의 스폰서였던 박무성을 찾으러 간 황시목이 그의 집에 갔다가
죽은 박무성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이 사건에 대하여 아침에 박무성의 집을 방문한 케이블 tv 기사 강진섭이 
용의자로 몰리며 22년 형을 받는데, 교도소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황시목은 방송에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용의자 진섭이 나간 뒤에 커튼이 열리는) 다른 진범의 존재를 알리고, 진범을 계속 찾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중도 생략) 서문일보에 누군가가 서부지검 스폰서 비리제보를
하게 되어 난리가 난 상황 속에서 이창준 검사장이 특임검사로 황시목을 지목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편 박무성이 스폰할 때 데리고 있던 여자들 중 한 명인 김가영 양이 납치당한 뒤 내내
혼수상태로 있다가 깨어나서 기억을 되살리는 와중, 김가영이 살던 집에서
젊은 여자영은수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이후 많은 일이 있었으나 같이 특검에 있었던 윤과장이 이창준의 지시를 받고 
박무성과 김가영을 해친 것으로 밝혀졌고 이윤범이 부리는 행동대장 격이었던
우실장이 영은수를 해친 것으로 밝혀집니다.

검사장 이창준은 한조그룹의 각종 비리 내용을 모은 가방을 시목에게 넘겨주며 
황시목의 눈 앞에서 뛰어내립니다. 

이하는 이창준의 유서. (굉장히 길어서 스크롤 주의!)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지금 현실은
대다수의 보통 사람은 그래도 안전할 거란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붕괴된 후다.
사회 해체의 단계다. 19년.
검사로서 19년을 이 붕괴의 구멍이
바로 내 앞에서 무섭게 커가는걸 지켜만 봤다.

설탕물 밖에 먹은 게 없다는 할머니가
내 앞에 끌려온 적이 있다.
고물을 팔아 만든 3천원이 전재산인 사람을
절도죄로 구속한 날도 있다.

낮엔 그들을 구속하고 밤엔 밀실에 갔다.
그곳엔 말 몇마디로 수천억을 빨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그들이 법망에 걸리지 않게 지켜봤다.

그들을 지켜보지 않을 땐
정권마다 던져주는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받아적고 이행했다.
우리 사회가 적당히 오염됐다면
적당히 썩었더라면 난 외면 했을 것이다.
모른척 할 정도로만 썩었다면
내 가진걸 누리며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내 몸에서 삐걱 소리가 난다.
더이상 오래 묵은 책처럼 먼지만 먹고 있을 순 없다.

이 가방안에 든건 전부 내가 갖고 도망치다 빼앗긴 것이 되어야 한다.

장인의 등에 칼을 꽂은 배신자의 유품이 아니라
끝까지 재벌 회장 그늘 아래
호의호식한 충직한 개한테서 검찰이 뺏은 거여야 한다.

그래야 강력한 물증으로서 효력과 신빙성이 부여된다.
부정부패가 해악의 단계를 넘어 사람을 죽이고 있다.
기본이 수십, 수백의 목숨이다.

처음부터 칼을 뺐어야 했다.
첫 시작부터.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조차 칼을 들지 않으면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다.
무너진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건
시간도 아니요, 돈도 아니다.
파괴된 시스템을 복구시키는건 사람의 피다.
수 많은 사람들의 피.
역사가 증명해 준다고 하고 싶지만
피의 제물은 현재 진행형이다. 바꿔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찾아 판을 뒤엎어야 한다.
정상적인 방법으론 이미 치유 시기를 놓쳤다.
더이상 침묵해선 안된다.
누군가 날 대신해 오물을 치워줄 것이라 기다려선 안된다.
기다리고 침묵하면
온 사방이 곧 발 하나 디딜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다.

이제 입을 벌려 말하고 손을 들어 가리키고
장막을 치워 비밀을 드러내야 한다.
나의 이것이 시작이길 바란다.

유서의 내용은 왜인지 나에겐 지금도 울림이 있고 이창준 검사장을 완벽히 미워할 수 없는 이유.

경제인/검경찰 등의 유착 관계를 고발하는 드라마 답게 또경영씨를 만날 수 있으며 
감정 표현 등이 거의 불능인 주인공 황시목이 뛰어난 수사력과 추리로 
브로커 박무성 죽음을 시작으로 하여 그 뿌리를 잡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의 표현력이 짧아서 그렇지, 몰입하며 심장조이며 볼 수 있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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