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드라마리뷰]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포주의 리뷰(추천 별 5개)


[짧은드라마리뷰] 사이코지만 괜찮아 (추천 별 5개)


2023-08-06 ~ 2023-08-08 3일만에 16화 독파. 


 

사이코지만 괜찮아 (It's Okay To Not Be Okay) 리뷰


등장인물 소개: 


고문영 (서예지 분)


반사회적 인격성향으로 추정되는 인기 아동문학 작가
화려한 패션과 그에 뒤지지 않는 화려한 외모, 저음의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

문강태 (김수현 분)


정신병동 보호사. 첫화부터 고문영의 칼에 손을 찔리며 다양하게 얽힘.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형을 돌보느라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며 조용하게 살아가고 있었음.

문상태 (오정세 분)


자폐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주인공 문강태의 친형.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특징.
어머님이 살해당하는 사건으로 인해 어찌저찌하여 
나비를 무서워하고 나비가 나오는 봄철이 되면
살인자가 쫓아올까 두려워 이사를 다님.
연기를 정말 잘하십니다

남주리 (박규영 분) 


강태를 짝사랑하는 서브 여주.
술먹으면 완전 용감해짐.

이상인 (김주헌 분)


고문영이 쓰는 동화의 편집자로 시작해 출판사까지 차린,
출판사 상상이상의 대표.
서브여주 남주리를 짝사랑하는 등장인물.

OST 소개: 



인트로 노래를 꽤 인상깊게 들은 편. 

스포주의 / 리뷰


이 드라마를 보며 몇 번을 눈물 글썽였는지, 또 웃었는지 모른다.

자폐스펙트럼인 형을 돌보며 보호사로 살아가는
강태의 삶이 어쩌면 사실 나의 삶과도 어딘가 꽤 닮아있어서 더욱이 그랬다. 
강태도 때로 비겁하게 형의 핑계를 대며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 없이 행동하고는 하는데,
어쩌면 나는 그런 부분에서부터 마저 동질감을 느껴버렸지 않은가.

먼저 스포부터 하자면
마지막화에 나오는 '진짜 진짜 마음을 찾아서'라는 동화 속 주인공들은
누가 보아도 드라마 속 주인공과 매치가 되는데,

얼굴을 잃어버린 소년 - 자아를 잃어버린 문강태
상자 속에 갇힌 아저씨 - 과거의 두려움 속에 떠는 문상태
속이 텅 빈 깡통 공주 - 감정을 지워버린 고문영 

이들이 각자 자아를 찾고, 과거의 두려움을 떨쳐내며 - 가족이 생겨 행복해지며 
드라마가 막을 내린다. 

각 화는 동화의 제목에서 이름을 따는 것도 신선했으며 해당 동화의 내용들이
해당 화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점도 재미를 더하는 포인트였다. 

유명 동화작가인 고문영은 숱한 가십을 생성함에도 불구, 베스트 셀러를 공장처럼 찍어대며 살고 있었는데 모종의 사건들에 휘말리며 우연하게도 본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외모의 문강태를 만나게 되며 드라마가 시작된다. 

고문영과 문강태, 문상태 3명이서 서로를 구원해주는 서사인 것에 뭉클함을 느낄 수 있을 것.

약간 아쉬웠던 점은 셋이 마지막에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나 개인적으로 티격태격하는 장면들을 별로 안 좋아하는 듯. ㅎㅎ 

하지만 오랜만에 몰입해서 보게 되는 드라마였다. 
주인공인 고문영(서예지 분)의 착장과 외모가 화려한 것도 포인트.

운명이 뭐 별건가? 이렇게 필요할 때 내 앞에 나타나 주면 그게 운명이지. 

또 도망치냐? 내가 사랑한다는데 왜 도망쳐? 왜? 사랑해 야! 사랑해 사랑한다고! 야!
이 대사는 강태를 상품마냥 탐난다며 갈구하던 고문영이 강태의 기분을 읽지 못하고, 갑자기 어색해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극 초반에 외치던 대사인데,

이후 강태가 고문영에게 그대로 돌려주듯 말하는 신이 있었다. 

반전되는 상황이 우습고 귀여워서 박제. 
스스로 통제가 안 될때 이렇게 양 팔을 엑스자로 교차해서 양쪽 어깨를 번갈아서 토닥여줘. 이러면 격했던 감정이 좀 진정될거야. 
나비포옹법. 트라우마 환자들한테 추천하는 자가 치료법이야. 
극 중 나비는 정말 중요한 키워드인데,
사실 형인 상태가 제일 무서워 하는 그 나비는 어원이 사이코이면서도 또 다른 어원에서 프시케, 치유 라고 한다는 것이 극을 거듭하며 나오게 되는데.. 

여기서 어원에 대해 조금 검색해보니 프시케의 철자는 PSYCHE 로 - 영혼이나 정신, 마음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 중 프시케(ψυχή, psyche)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것이 영어로 유입되어 사이코(Psycho)로 어형변화하였고 여기에 질환을 뜻하는 어미 시스(sis)가 붙어 정신병적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르켜 사이코시스라 하였는데 우리는 이것을 줄여 사이코라 부른 것이다. 

이를 알고 사이코지만 괜찮아 극 제목을 다시 곱씹어보면 재밌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또한 이 나비 포옹법으로 환자 스스로 진정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 역시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부분.

꼭 한 번 보아도 후회하지 않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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