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느끼는 것 중 하나지만, 나는 한발 뒤늦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은, 또래가 아이돌 가수가 좋다고 할 때는 "그게 뭐가 좋은데"라고 해놓고서는 몇 년 지나서 좋아진다던가. 드라마가 한창 흥할 때 안 보다가, 나중에서야 다운받고 '아, 진짜 재밌었구나'라고 느낀다던가.그가 딱히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비주얼이 다한다. 최근 코드 블루 시즌3을 우연치 않게 보고, '의사선생님 너무 잘 생겼다'고 생각해 검색해보다가 빠졌다. 이런..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틀만에 막화까지 본 드라마 '아르제논에게 꽃다발을(2015), アルジャーノンに花束を' 는 다 보고 난 뒤 참 가슴이 아팠다. 여기서부터 스포가 싫은 사람은 뒤로 가기를 누르자.
간단히 얘기하면 신파 드라마. 눈물을 짜내기 위한 드라마란 생각도 들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처럼 펑펑 운 건 아니었지만, 가끔씩 눈물 짓게 되는 드라마.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틀만에 막화까지 본 드라마 '아르제논에게 꽃다발을(2015), アルジャーノンに花束を' 는 다 보고 난 뒤 참 가슴이 아팠다. 여기서부터 스포가 싫은 사람은 뒤로 가기를 누르자.
간단히 얘기하면 신파 드라마. 눈물을 짜내기 위한 드라마란 생각도 들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처럼 펑펑 운 건 아니었지만, 가끔씩 눈물 짓게 되는 드라마.
태어날 때부터 지적장애였던 우리의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열연한 시라토리 사쿠토(白鳥 咲人). 그는 언제나 똑똑해지고 싶다고 한다. '오릿코-니 나리따이데스(お利子になりたいです)'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가위 바위 보 손모양을 쥐면서 말하는 아이쿄데쇼. 일본어로 가위바위보시합에서 비겼을 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사실 살짝의 언어유희로 철자를 조금 바꾸면 '애교입니다~'가 된다는 것을 노린.
우리의 사쿠토는 꽃집에서 일한다. 그 꽃집은 교도소에서 막 나와서 헤매고 있는 출소자들을 데려다가 일을 시키는 곳. 다만 사쿠토가 꽃집에서 일하는 이유는 그들과는 달리, 사쿠토의 아버지가 꽃집 사장에게 사쿠토를 부탁했기 때문이다.
머리가 나쁘지만 얼굴만큼은 잘 생긴지라, 가만히 거리에 서있어도 주변의 여자들을 낚는 그. 그를 이용해 꽃집 동료들은 여자들과 놀기도 한다. 이 때 동료들은 그를 미끼(ルア,루아)라고 부른다. 중간에 임자있는 여자를 낚으려다가 그의 남친에게 얻어터지기도 하는데, 코피흘리며 주저앉아있는 모습이 참 많이 애처로웠단다.
특별한 쥐 아르제논. 쥐 주제에 자기 이름을 사쿠토에게 알려준다. 어떻게 알려줬는지 궁금하면 지금 당장 정주행을..!
사쿠토는 자기가 바보라서 대등하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친구도 욱해서 한 말이었을 뿐인데
참고로 사쿠토가 수술받기 전에 대등(対等, 타이토우)한 관계 라는 말을 한다. 정확히는 수술을 받기 전에 꽃집 동료 야나가와가 빡쳐서 '대등한 관계여야 친구다. 그래서 너는 나와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대등하다는 말을 못 이해해서 그 뜻을 하루카에게 묻는데, 똑똑해지고 싶다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이 또 어찌나 애처롭던지..
수술을 받기 전부터 아르제논의 엄마를 자청했던 모치즈키 하루카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는 사쿠토지만, 하루카는 그런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단지, 모성애와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거라 생각할 뿐이다. 사실 그렇게 넘기려고 했던 건 뇌과학연구소장인 하치스카 다이고(蜂須賀大吾-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왔다갔다 한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러브라인을 방해하는 사람은 모두 다 악인일 뿐.)를 짝사랑하고 있기 때문.
여담이지만 똑똑해진 사쿠토는 너무 잘생겼다. 수트 박제해주세요..
야속하게 멈춰버리는 시계.
하루카와 사쿠토가 둘이 커플로 맞췄던 시계가 있었는데, 사쿠토가 친구를 살리는 수술을 하는 날 그를 맞기 위해 달려가던 하루카가 넘어지면서 하루카의 시계가 멈춰버린다. 커플이 된 둘은 시계를 맞추며 같은 시간을 새긴다고 했었는데..아니나 다를까, 수술이 끝난 후 사쿠토는 퇴행해버려 예전의 사쿠토가 되어버린다. 회장님께서 보답으로 주신 한도없는 수표를 휴지처럼 코를 풀어버린다..
사쿠토가 걸어가다가 하루카와 마주치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아 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갖고 있던 하루카의 귀걸이를 무의식중인지, 돌려주는. 그 의식(?)은 우리에게 사쿠토가 하루카에게 이별을 고하는 모습일거라 생각하게 만든다.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자신의 친구를 살리려 했던 사쿠토.
그런 사쿠토의 모습은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고 따르던 아버지의 모습과도 꼭 닮아있다. 사실 아버지는 별로 안면도 없는 고향 후배라는 사람(꽃집 사장이었다!)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떼어주고 본인은 건강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루코는 어떻게든 사쿠토의 희생을 막고자 그의 어머님을 찾아가 눈물로 호소했는데, 어머니께선 "헤어지고 있을지, 포기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지, 2개 중 어느 하나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 그래도 그 사람이 성실하다면 한 가지 더 있을지도 모르지."라고 말한다.사쿠토는 예전의 모습이 되어버렸지만 대등한 관계의 친구들은 잃지 않아 새로이 푸드트럭 장사를 시작했다. 잘생긴 외모로 여자들을 불러내어 장사를 한다. -참고로 그게 사쿠토의 마지막 씬이다..-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자신의 친구를 살리려 했던 사쿠토.
그런 사쿠토의 모습은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고 따르던 아버지의 모습과도 꼭 닮아있다. 사실 아버지는 별로 안면도 없는 고향 후배라는 사람(꽃집 사장이었다!)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떼어주고 본인은 건강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루코는 어떻게든 사쿠토의 희생을 막고자 그의 어머님을 찾아가 눈물로 호소했는데, 어머니께선 "헤어지고 있을지, 포기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지, 2개 중 어느 하나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 그래도 그 사람이 성실하다면 한 가지 더 있을지도 모르지."라고 말한다.사쿠토는 예전의 모습이 되어버렸지만 대등한 관계의 친구들은 잃지 않아 새로이 푸드트럭 장사를 시작했다. 잘생긴 외모로 여자들을 불러내어 장사를 한다. -참고로 그게 사쿠토의 마지막 씬이다..-
그렇게 열린 결말로 끝을 맺은 드라마. 솔직한 감상을 얘기하자면, 짠한 부분, 아쉬운 부분은 참 많았다. 그가 환각을 보면서 본인의 퇴행을 느꼈을 때 퇴행해버린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이 '하루카와 만나지 않는다. 사랑하니까 はるかに あわない あいしてるから'라고 말하는데 얼마나 짠하던지.
퇴행해버린 자기 모습을 보여주기 싫으니까 혹시라도 퇴행해버리면 자길 만나지 말라고 조금 매몰차게 말하는 사쿠토의 모습도 역시 슬프다.
그리고 진짜 퇴행해버린 그를 보고 가슴아파하면서도 '각오'만 하는 하루카의 어쩌면 우유부단한 모습은 많이 아쉬웠다.
언젠가는 그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알면 그에 대한 그 '각오'는 진작 끝마쳤어야 했던 게 아닌가 하는 기분.
나는 역시 해피엔딩, 닫힌 결말이 좋았나보다. 다 보고 나니 한쪽 가슴이 턱 막힌 것마냥 무거웠다. 그나저나 원래는 제대로 된 감상과, 스토리를 쓰려고 했건만 팬심에 치우친 탓인지 사쿠토 사쿠토만 말하다가 끝맺은 기분,
어쨌든 사쿠토는 슬프고 잘생겼다.
퇴행해버린 자기 모습을 보여주기 싫으니까 혹시라도 퇴행해버리면 자길 만나지 말라고 조금 매몰차게 말하는 사쿠토의 모습도 역시 슬프다.
그리고 진짜 퇴행해버린 그를 보고 가슴아파하면서도 '각오'만 하는 하루카의 어쩌면 우유부단한 모습은 많이 아쉬웠다.
언젠가는 그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알면 그에 대한 그 '각오'는 진작 끝마쳤어야 했던 게 아닌가 하는 기분.
나는 역시 해피엔딩, 닫힌 결말이 좋았나보다. 다 보고 나니 한쪽 가슴이 턱 막힌 것마냥 무거웠다. 그나저나 원래는 제대로 된 감상과, 스토리를 쓰려고 했건만 팬심에 치우친 탓인지 사쿠토 사쿠토만 말하다가 끝맺은 기분,
어쨌든 사쿠토는 슬프고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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